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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지심리학
    심리학 2024. 1.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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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철학자이자 초창기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의미 없는 철자를 사용해서 기억과 망각에 대한 실험을 했고 망각곡선을 발견했다. 망각곡선은 시간에 따라 기억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보여주는 실험으로 기억 연구에서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다. 하지만 분트 이후 심리학자들의 감각과 지각에 집중했고 이후 행동주의로 흘러간다. 한편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인 무의식은 억압된 기억을 의미하긴 하지만 기억 연구가 아닌 정신장애의 이해, 치료를 위한 연구였다.

     

    기억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행동주의에서 인지심리학이 시작된 1960년대이다. 인지심리학은 기억에 대한 다양한 내용과 실험을 포함한다. 사람의 기억 과정을 설명하려는 여러 모형과 이론이 있고 기억의 다른 측면인 망각에 대한 연구도 있다.

     

     

    중다저장 모형 

    애트킨슨과 쉬프린의 중다저장 모형은 기억에서 가장 유명한 이론이다.  중다저장모형은 기억을 세 가지로 구분하고, 전반적인 과정을 묘사하고 있어 많은 기억의 연구토대가 될 만큼 정설로 인정받고 있다.  

    감각기억은 중다저장 모형에서 정보를 받아들인다. 감각 기관에 존재하는 감각 기억은 시각은 영상 기억이고 0.5초, 청각인 음향 기억은 2~3초로 매우 짧게 지속된다. 감각 기억으로 들어온 정보중 주의의 선택을 받은 정보는 단기 기억이 되고 나머지는 사라진다. 단기 기억은 20~30초 정도 머무르는 기억인데 여기서 여러 차례 되뇌게 되면 장기 기억이 된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심리학자 밀러는 1956년 『마법의 수, 7±2 : 정보처리 용량의 몇 가지 한계』에서 단기 기억의 용량은 5~9개 정도라 한다.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단기 기억의 처리하는 정보의 단위가 청크로 확인했다. 청크는 정보의 여러 항목을 하나의 묶음으로 만든 것을 뜻한다. 청크(묶음)를 쓰면 단기 기억 용량이 늘어난다.

     

    단기기억을 20~30초안에 여러 번 되뇌면 장기 기억으로 이동하는데 그 시간은 영구적이고, 용량은 무제한이다. 

    기억의 중요한 점은 지속시간인데 중다저장모형에서 지속시간을 단기 > 장기로 바꿔주는 기제가 시연이나 되뇜이다. 

     

     

    처리 수준 모형

    심리학자 크레이크와 로크하트는 기억의 지속시간은 정보를 처리하는 수준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고 처리 수준 모형이라 했다. 정보를 깊게 처리하면 오래 기억하고, 얕은 수준으로 처리하게 되면 오래 남지 않는다 주장했다.  정보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면 깊은 수준으로 처리되어 여러 번 되뇌지 않아도 오래 기억되고,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되뇌기만 해서는 얕은 수준으로 처리되어  기억에서 금세 사라진다 주장했다. 문제는 깊고 얕은 수준을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는지 설명하지 못했고 순환논리의 오류를 범했다.

     

     

    중다저장 모형의 확장

    미국 뉴욕대학의 심리학자 배들리는 단기 기억을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고, 의사결정까지 하니 단기 기억 > 작업 기억으로 명명하자 주장했다. 

    다른 심리학자는 장기기억을 명시 기억과 암묵 기억으로 나눴다. 명시(외현) 기억은 의도, 의식적으로 알고 있고 당장 언어로 표현 가능한 것이고, 암묵(내현) 기억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어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암묵 기억은 데자뷔 현상을 설명해 준다.

     

    장기 기억의 또 다른 구분은 서술 기억과 절차 기억이다. 서술 기억은 말 그대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으로 구분한다. 절차 기억은 몸이 기억하는 운동 기억인데 다른 기억과 달리 소뇌에 저장되어서 쉽게 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학자들은 의미망 모형으로 지식이 이루어졌다 주장했는데 종종 언급되는 점화 효과가 의미망 모형을 뒷받침해 준다. 점화 효과는 먼저 제시된 점화 자극이 이후 제시한 표적 자극의 처리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 점화효과는 의식하지 못한 자극을 통해 일어나서 암묵 기억의 존재를 입증한다.

     

     

     

     

    데자뷔(기시감)  

    프랑스의 철학자 보아락이 자신의 책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이미(deja) 보았다(vu)는 뜻이 데자뷔이다. 분명히 와본 적 없고 경험한 적도 없는 상황에 어디서 본 것 같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느낌이 든다. 조사에 따르면 대략 60% 정도가 20세 전후로 경험하고 나이가 들면서 빈도가 줄어든다.

    데자뷔는 눈의 구조 때문으로 주장하는데 약 6센티미터 떨어져 있어 고개를 돌려 어떤 곳을 볼 때 왼쪽눈과 오른쪽 눈에 들어가는 시각 정보에 시간차가 생기게 되어 일종의 착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암묵 기억으로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과거 어디선가 본 것이 암묵 기억에 저장되어 있어 비슷한 장면을 보았을 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뇌의 관점이다. 1997년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가브리엘리는 해마옆이랑 의 부위는 어떤 장면과 친숙성을 판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해마옆이랑은 과거 동일한 경험을 했을 때 흥분하지만 때로는 갑작스럽게 흥분해서 친숙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도식

    미국 일리노이대학 심리학자 브루어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험해 인간의 도식이 기억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냈다.

    도식이라는 개념은 철학자 플라톤의 이데아에 그 뿌리가 있지만, 도식이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칸트이다.

    게슈탈트 심리학과 피아제 덕분에 철학 용어였던 도식은 심리학으로 쓰이게 되었고, 영국의 초기 심리학자 바틀릿이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바틀릿은 도식을 경험으로 축전된 구조화된 지식이라고 정의하고, 도식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다고 했다. 

    도식은 심리학에서 중요한 주제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심리학이 인식론과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 인지 발달에서도 인간의 지식을 도식이라 하고 , 인간의 정보처리 방식 중 하향처리는 도식주도적 처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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